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 SNS 3대장을 열심히 하고 계신 분이라면 연애의 과학 콘텐츠를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엥? 기억이 안 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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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카드 뉴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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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본 적 없으세요?

없다면 저희가 더욱 분발하… 가 아니라, 당신이 SNS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뻥이라고 봅니다. (단호) 왜냐면요. 저희가 요새 좀 잘 되고 있거든요..ㅎ 지난주만 해도 저희 콘텐츠가 인스타그램에서 1000만 번이나 유저들을 만났어요. 다른 SNS까지 더해보면 정말 많은 사람이 저희 콘텐츠를 보고 계시죠.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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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진짜라구요.

이렇게 SNS로 흥하기까지 6개월 걸렸는데요. 그동안 겪은 게 참 많아요. 연애의 과학의 SNS팀 중 오늘은 인스타그램 팀이 어떤 어려움을 지내왔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적어보려고 해요.

PHASE1
물량 공세 : 퀄리티는 포기한다

저희가 SNS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작년 11월이에요. 연애의 과학은 앱 서비스예요. 앱에 콘텐츠를 올렸고, 앱으로 돈을 벌었죠. 그러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해 외부 매체로 나선 건데요. 2019년 직전에 SNS를 시작했으니 다른 매체나 회사에 비하면 정말 늦은 출발이었죠.

호기롭게 스타트는 끊었는데 내부에 SNS를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노하우도 없는 거예요. 다들 글이나 썼던 먹물들이라 SNS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눈앞이 깜깜했어요. 작년 말 저희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00명이 채 안 됐어요. 그것도 이런저런 마케팅을 하면서 우연히 얻은 팔로워라 로열티도 없었죠. 팔로워도, 노하우도 없는 제로베이스 상태. 이때 저희가 뭘 했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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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땐 스피드입니다.

그냥 겁나 업로드했어요. 정말 막요. 이것도 올려보고 저것도 올려보고… 에디터가 만화를 그리고, 디자이너가 야설을 쓰고, 아이돌 팬픽 비슷한 것도 올리고… 음… 거의 🐶판이었죠. 게이트키핑과 절차를 최소화해서, 빨리 만들고 많이 올렸어요. 콘텐츠 노출이 1000회만 넘어도 기획자는 콘텐츠 거장으로 추대됐어요.

왜 이렇게 했냐면요. 이유는 하나예요. 콘텐츠 지표 데이터를 최대한 빨리, 많이 쌓고 싶었어요. 데이터가 많을수록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쉬우니까요. 개별 콘텐츠가 망하든 잘하든 상관없었어요. 그보다 왜 망했고 왜 잘됐는지 분석하는 데 사활을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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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게 없었어요. 왜냐면 우리가 제일 무서우니까…

매일 아침 기획 회의, 사후 피드백 회의를 진행했어요. 전날 SNS에 올라간 콘텐츠를 팀원 전부가 피드백하고 지표를 오밀조밀 뜯어봤어요. 잘된 콘텐츠는 잘된 요소를 추출해 다음 편을 내보고, 망한 콘텐츠는 보완해서 다시 올려보고, 안 되면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바이럴리티 노하우는 없었지만, 피드백-개선의 빠른 이터레이션은 우리 팀이 제일 자신 있는 거였죠. 잘하는 걸 더 잘하기로 한 거예요.

PHASE2
올인 : 흥행 포맷 밀어붙이기

인스타그램은 예쁜 SNS잖아요? 인스타 운영에 관한 어떤 팁을 봐도 첫째도 둘째도 무조건 이쁘게 만들라고 해요. 이거 맞는 말이에요. 근데 작년 말까지 저희 인스타 피드는 도떼기시장 마냥 중구난방이었어요. 일관된 톤이고 매너고 없었는데… 그래도 한 달쯤 하다보니까 팔로워가 만 명이 넘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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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까지 좋아해 주다니…

운영 두 달째에 접어들어 지표를 쌓아 놓은 데이터 시트를 보니 스크롤이 코딱지만큼 작아져 있었어요. 무작정 빠르고 많이 시도한 결과, 그 속에서 인풋 대비 성과가 두드러지는 포맷들이 보였죠. 저희끼리는 ‘아티클 카드 뉴스’라고 부르는 건데요. 이 포맷 진짜 단순해요. 연애의 과학 앱에 있는 글(아티클) 콘텐츠를 깍두기 썰듯이 큼직큼직 잘라서 디자인 템플릿에 넣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5개도 만들 수 있는, 가성비 상타 치는 포맷이죠.

깊이 고민하지 않았어요. PHASE1에서 무식하게 콘텐츠를 왕창 올렸다면, 이번엔 무식하게 하나의 포맷에 올인했어요. 그 후 서서히 디자인 톤&매너를 개선했어요. 다른 매체들은 SNS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 디자인 톤&매너를 포함한 운영 방안을 확정하던데요. 저희는 PHASE2에 이르러 효율적인 콘텐츠 포맷을 발견한 후에 디자인 톤과 매너를 정립했어요. 그때부터 연애의 과학 프로필 창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톤으로 굳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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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건 좀 나중이어도 괜찮아요

어떤 콘텐츠가 잘 터질지,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올려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에요. SNS는 단일한 흥행 공식이 통하지 않는 복잡계의 영역이고, 더구나 저희 팀은 운영 노하우가 없었으니까요. 채널 콘셉트, 디자인 톤&매너, 운영자 페르소나 등을 모두 확정하고 시작해봤자 그것이 먹힐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했어요. 어차피 수정이 불가피할 거면 빨리 스타트를 끊고, 빠르게 달려가면서 개선해가는 방법을 택한 거죠. 일반적인 SNS 운영 순서를 뒤집은 셈이에요.

그 결과, 지난 5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 명에 육박했어요. 저희 인스타그램을 보고 앱을 다운받는 분들도 부쩍 늘어 소고기 좀 썰었답니다.

PHASE3
데이터 사이언스 : 숫자의 이면을 보자

최근 저희 팀은 다시 데이터 지표를 부여잡고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PHASE1에서 데이터를 통해 흥행하는 포맷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흥행하는 아이템을 선별하고 유저들이 특정 액션(팔로우, 앱 다운로드 등)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최적의 업로드 횟수 및 시간까지 따져보고 있죠.

후… 근데 이거 참 어려워요. 227, 7324, 0.69%… 출근하고 데이터 시트를 열어보면 맞닥뜨리는 정보란 정말 이런 숫자뿐이죠. 어떤 SNS도 ‘이제부터 이렇게 제작하세요’라며 친절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지 않아요. 산더미 같은 숫자 사이에서 ‘알아서’ 제작 노하우를 모으려면 숫자 이면에 숨겨진 인사이트를 찾아야 해요. 숫자 뒤에 숨은 사람들의 심리, 행동 패턴, 소비 경향을 추출해내는 일이죠. SNS Analitics를 능숙하게 쓸 줄 알아도 결국 이 ‘눈’이 없다면 콘텐츠를 개선할 수 없더라고요. 요즘 저희 팀은 이 눈을 기르는 훈련을 빡-세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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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뚫어지게 보세요. 인간의 심리가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PHASE1처럼 다시 실험의 장이 열렸어요. 예전보다 다양하고 많은 가설을 세우고, 지표를 통해 가설을 입증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죠. 놀라운 성과도 있고 예상치 못한 실패도 있지만 저희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요. 이번 단계에서 저희 팀의 목적은 제작 인사이트를 듬뿍 축적하는 것이거든요.

PHASE4에서는 학습한 흥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저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자유자재로 이끌어내고 싶어요. 한 시간 안에 ‘좋아요’ 1000개 받는 콘텐츠, 팔로워를 대폭 늘려주는 콘텐츠, 사람들이 프로필을 방문해 앱을 다운 받게 만드는 콘텐츠, 사람들끼리 와글와글 설전이 벌어지게 하는 콘텐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람들이 반응해 주는 마법 같은 일이 곧 일어나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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