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과학 팀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이 일이 지금 우리 OKR에 맞나요?"

"OKR에 따르면, 우리가 다음에 해야할 일은 바로 이거예요."

*"벌써 분기 반이 지났는데, OKR 달성률이 30%에요. 이대론 안되겠어요."

"다음 분기 OKR은 뭘까요? 우리의 목표는 뭐죠?"

바로 'OKR'이에요. 원래 OKR은 구글이 전사 도입해 성공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글의 성공 비법'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운영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연애의 과학 팀은 1년 째, OKR을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자, 모든 팀원의 역할과 업무를 설정하고 가이드하는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OKR이 대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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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의 O(Objective)는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WHAT)를 가리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달성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대상을 향해 미친듯이 몰입하기 마련인데요. 바로 그 몰입과 성취의 대상이 Objective죠. 그래서 O는 대개 멋진 가치를 담고 있고 고무적이고 설렘을 일으키도록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 Objective : O : 연애의 과학을 국내 최고의 연애 컨텐츠 서비스로 만든다

그리고 O는 여러 개의 KR(Key Results)로 구성돼요. 각 KR은 O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의 방법(HOW)에 해당합니다. 즉,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하는 실질적인 테스크들인 셈이죠. 그래서 KR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형태를 띄게 됩니다. 이렇게요.

  • Objective : 연애의 과학을 국내 최고의 연애 컨텐츠 서비스로 만든다
  • Key Results

    • 컨텐츠 소비 월 00만 뷰를 달성한다
    • 연애의 과학 앱 MAU를 00만 명 확보한다
    • 월 매출 00원을 달성한다

그래서 O를 멋지게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KR을 섬세하게 잘 짜는 것도 정말정말 중요해요. 목표는 방법이 탄탄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해지며, 방법은 멋진 목표에 기반할 때 존재 의미가 생기니까요.

우리가 OKR로 일하는 이유 (OKR의 4가지 슈퍼파워🔥)

연애의 과학 팀은 작년 3분기에 OKR을 도입했어요. 이유는 간단하죠.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그럼 일을 잘한다는 건 뭘까요? 수많은 해석이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OKR의 4가지 슈퍼파워'를 빌려 얘기해 볼게요. 이 슈퍼파워는 연애의 과학 팀이 OKR에 홀딱 빠져든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1) Focus and Commit

어느 조직이나 늘 해야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사람은 적고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턱없이 부족하죠. 그럴 때 OKR은 아주 좋은 지침이 되어줘요. 지금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집중하도록 강제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우리의 OKR은 이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이것'을 해야 해!")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달려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정해놓았기 때문에, 그 목표에 핵심적으로 기여하는 일을 1순위로 놓고 거기에 몰입할 수 있어요. 강력한 지침이자 명분이랄까요?

반대로, OKR을 세워두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을 과감하게 쳐낼 수 있게 됩니다. 일하다보면 '덜 중요한 일을 골라내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낄 때가 많은데요. OKR은 그 고민의 무게를 크게 덜어줍니다. 실제로 그게 맞는 판단이기도 하고요!

"하이 퍼포먼스 조직은 무엇이 중요한지(YES) 뿐 아니라,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NO)도 분명해야 한다"

2) Align and Connect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팀이 그 목표를 향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모든 팀원이 조직 전체의 목표를 이해하고 있고, 내가 하는 일이 전체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도 충분히 납득해야 해요. 그래야 자신의 일에 오너십과 책임이 생기고, 일의 의미를 찾으며 더 몰입할 수 있죠. OKR이 그걸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지, 예시로 보여드릴게요. 연애의 과학 팀이 아래와 같이 조직 전체(최상단)의 OKR을 정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 O : 연애의 과학을 국내 최고의 연애 컨텐츠 서비스로 만든다

    • KR1: 컨텐츠 소비 월 00만 뷰를 달성한다
    • KR2: 연애의 과학 앱 MAU를 00만 명 확보한다
    • KR3: 월 매출 00원을 달성한다

이에 따라 연애의 과학 팀 내 '프로덕트 팀'은 다음과 같이 팀 OKR을 세울 거예요.

  • O : 연애의 과학 앱 MAU를 00만 명 확보한다

    • KR1: 신규 가입 유저를 월 00명 확보한다
    • KR2: 월 리텐션을 00%로 끌어올린다
    • ...

프로덕트 팀이 전체 OKR의 KR2를 가져와 팀의 OKR로 만들었죠! 그리고 프로덕트 팀의 PM,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등은 자기 역할에 따라 세부 마일스톤과 할일을 계획할 거예요. 그들은 자신이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모든 일이 우리 팀의 목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나아가 연애의 과학 전체 목표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전 팀원의 일이 조직 전체의 목표와 상하 관계로 연결되는 셈이죠.

하나 더, OKR의 '연결성'은 팀 간의 이해도도 높여줍니다. 예컨대 '컨텐츠 팀'은 'KR1: 컨텐츠 소비 월 00만 뷰를 달성한다'을 가져와 컨텐츠 팀의 OKR을 세울 거예요. 컨텐츠 팀과 프로덕트 팀은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죠. 상대 팀이 그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도 투명하게 공개되고요. 이를 통해 '우리는 한 팀'이라는 강력한 유대감이 생길 뿐 아니라, 팀 간 상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요.

Track for Accountability

OKR의 세번째 슈퍼파워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내내 진행상황을 수시로 체크하여 현재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 및 직시하게 한다는 거예요. OKR은 잘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운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요. 계획했던 대로 일이 잘 되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이대로 가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팔로업 해야하는 거죠. 나름 목표를 잘 세웠다고 하더라도, 막상 일을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도 하고, KR이 잘못 설정됐음이 나중에 드러나 전략을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런 일들은 정말 비일비재해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유연하게 대응하는 겁니다. 초점은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그걸 어떻게 하면 잘 달성할 수 있을지죠. 이를 위해 OKR을 계속 확인하고, 달성 정도를 점수 매기고, 필요하다면 목표 달성 방법(KR)을 수정하는 작업이 내내 이어집니다. 심지어 O에 기여하지 않는 KR이라고 판단되면 아예 삭제해 버리거나, 새로운 KR을 추가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OKR은 점점 좀비가 되어버리거든요.

연애의 과학 팀은 매주 [위클리 체크인]이라는 이름의 OKR 진행상황 공유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팀 별로 이번주에 어떤 테스크를 달성했는지, 그리고 팀의 OKR 달성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공유하고 나아가 해결책도 논의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 더 에너지를 쏟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시간, 사람 등 리소스를 재분배하죠. 네, 매주 말입니다.

Stretch for Amazing

OKR은 O의 성격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뉠 수 있어요. 먼저 제품 출시, 채용, 고객 확보처럼 100% 달성을 목표로 하는 OKR. 또다른 하나는 시장의 판도를 바꿔버리거나, 엄청난 혁신을 꾀하거나,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처럼 70%만 달성해도 굉장하다고 할 수 있는 OKR. 후자는 10%의 개선이 아니라 10배, 100배의 혁신을 도모하죠.

  • 크롬의 Beautiful OKR: “We should make the web as fast as flipping through a magazine" → 브라우저를 아예 재정의해버리는 OKR!

당연히 남들 하는 만큼만 해선 절대 이룰 수 없어요. 현재를 재정의하고, 때론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활용하여, 무섭도록 몰입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대체 저 허무맹랑한 걸 어떻게 이루란 말이야?'라는 생각부터 할 지 몰라요. 하지만 그런 Aspirational goals을 세우고, 그 지점에 최대한 닿기 위해 조직이 한 몸으로 달려들게 만드는 것. OKR의 마지막 슈퍼파워랍니다.

연애의 과학 팀도 분기마다 OKR을 'Beautifully and Aspirationally'하게 정하기 위해 온 힘을 쓰고 있어요. 팀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달성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대체 저걸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말이죠.

그런 목표에 임해보니까 어땠냐고요? 되게 어렵고 힘들긴 한데, 진짜 재미있어요! 되든 안 되는 아등바등 고민하는 그 시간이 짜릿하달까요. 게다가 OKR은 단순히 'OKR을 달성했냐 못했냐'보다,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다고 생각하는 시스템이거든요.

여기서 끝나면 섭하죠! 연애의 과학 팀은 대체 OKR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OKR을 쓰고 나서 팀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연애의 과학 팀의 생생한 OKR 사용기를 [How We Work #2]에서 이어갈게요!

(2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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